무엇보다 우리나라 최대 도시 서울을 뚫고 가야 한다. 물론 외각순환고속도로라는 아주 좋은 100번 도로가 있지만 그것 또한 만만치 않는 일이다. 에둘러 겸사 겸사 빙~ 돌아가야 하기에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 석연치 않다. 그래서 우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산을 가는 일은 거의 없다.
오랜만에 이케아에 가보니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새로운 물건들도 많이 보이고 식당에는 새로운 메뉴도 눈에 띈다.
오랜만에 가본 이케아에서 눈에 띈 것이란 주제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케아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해 보겠다.
생각해 보니 음식 사진을 못 찍었다.
이케아 식당은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배급 시스템과 넓은 공간 그리고 나름의 합리적 가격 그리고 평일에는 커피가 무료다. 디져트도 종류별로 있을 것은 다 있다. 이번에 이케아를 방문했을때 전에 못 봤던 메튜가 있어서 간단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메뉴가 계절별로 나라별로 다르겠지만 일단 그날의 이케아 식당의 메뉴에서 우리가 먹어 본 새로운 메뉴는 이렇다.
그렸다.
사진이 없으면 그림으로 대신 하겠다.
돈까스는 아주 평범한 보통의 맛이다.
너무 맛이 없지도 않고 너무 맛있지도 않다.
돈,까,스 맛이다.
소스는 정당히 맛이있다.
시중에 파는 돈까스 소스가 아닌
전문점 느낌이 좀 난다.
매운닭갈비가 맛있다.
고기가 부드럽고 적당히 매운 맛이다.
보라색깔의 사이드 메뉴도 나오는데
먹어 보질 못했다. 잠시 다복이 요구르트 추가
주문하는 사이 접시채 없어졌다.
다복이는 오가닉 요구르트를 2병이나 마시고
엄청난 양의 떵~! 을 누었다.
아이들 놀이터 테이블 구역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는 사이 소리소문 없이 똥을 누었다.
그래서 일까?
다복이 옆에 아이들이 하나 둘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다복이 주변에 참 한가해졌다.
변비걸린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IKEA ORGANIC YOGUHURT
이케아 오가닉 요구르트
여러가지 음식 중
다복이는 감자튀김만 먹었다.
다행이 감자튀김은 간이 거의 없다.
아이들이 먹을 만한 감자튀김이다.
이케아에는 정말 많은 물건들이 있다.
물욕이 있는 우리는 결국 몇가지를 샀다.
오늘은 특히 새로운 2가지 종의 시계 각1개를 샀다.
감각적 심플함을 가진 아날로그 바늘 시계와
전혀 미래적이지 않는 디지탈 시계다.
아날로그 시계는
걸 수도 있고 바닥에 세울 수도 있고
자석 이 있어 붙있수도 있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이케아를 알게 되었다.
덥고 배고팠던 신혼여행 마지막날
(한국으로 떠나는 날) 두바이에서...
우린 풍요롭고 여유로운 신혼여행 대신 고되고 바쁜 신혼여행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바이의 6개의 별이 모여있는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다시 한국으로 가자는 것이 이 코스의 설계 목적이었을 것이다.
설계자는 내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다. 산토리니에서 소통의 오류로 인해 가지고 있는 현금의 상당한 양을 숙박비로 지불했다. 그리고 로마, 피렌체, 베니스를 거쳐 두바이에 오게 되었다. 두바이에 도착에 맞춰 우리도 거지가 되었다. 카드의 한도는 차오르고 주머니는 더덜거렸다.
우린 마트에서 저렴한 빵부스러기, 향이강한 봉지라면, 알다가도 모를 컵라면 색이 알록달록한 과일을 사고 별이 6개나 쓸때 없이 달린 호텔에 하루 저녁을 보냈다.
다음 날 너무나 밥이 먹고 싶었지만 비행기에서 나올 기내식을 기다리며 참고 또 참았다. 조식을 예약하지 않아 조식시간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모른척 울고 있어야 했다. 먹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어제 먹다남은 빵조각을 눈물과 함께 목구녕으로 넘겼다. 그리고 갑자기 인생을 논하고 신세를 한탄했다.
배부른 돼지와 배고픈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6개의 별과 불쌍한 뱃가죽에 대해서...
공항에 도착해서 현금지급기에서 알짱대었다.
그러다 현금써비스라는 놀라운 버튼을 알게 되고 누르게 되었다. 쏟아지는 현금들이 아닌 소박하게 지급된 현금.
우린 그 돈을 들고 계획하고 못 가본 이케아란 곳을 갔다. 그 곳은 햄버거도, 돈까스도, 짜장면도 아닌 가구를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린 왜 그랬을까? 더 굶어야 정신을 차졌을까? 아직도 미스테리한 일이다. 우린 왜 그때 식당을 향하지 않고 이케아에 갔을까? 지금 생각 해 보니 젊은 객기가 아닌가 싶다.
그 곳에서 굼주린 배를 부여잡고 스웨덴 가구를 구경했다. 두바이에서 우린 스웨덴 (북유럽식)가구를 구경했다. 번호를 따라 여러 나누어진 구간들을 지났다. 살 것도 없고 사도 가져 올 수도 없지만 우린 그곳에 있었다. 그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그 때 우린 그곳에 있었다는 것.
그러다. 마주하게 되었다. 이상한 식당에.
우린 그곳이 직원식당인 줄 알았다.
(지금의 한국에서는 항시 음식을 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도 식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몇몇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종이 울렸다. (이건 사실 양념이다. 정확히 기억이..)
사람들이 음식을 배식하는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도 함께 모여들었다. 가격표를 보니 너무나 저렴한 가격이었다. 우린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때문에 가려진 시야 사이로 메뉴를 확인하고 가장 먹임직 스럽고 양이 많을 것 같은 메뉴를 골랐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꼬깃 꼬깃한 지폐를 꺼내서 계산을 했다. 음식에는 '스웨덴에서 만들었음'이라고 적혀있었다. 두바이에서 먹은 스웨덴 음식이 그렇게 맛있었다.
녹색 바탕에 가정식 레스토랑이라고 적혀있다. 그림도 아기자기 하게 그려져 있다. 간판이 너무 이쁘다. '그린라이트'다.
가자 배를 채우러, 식사를 하자!
우린 당당히 정문을 통해 오리비에 입성했다.
다낭이라는 도시에서 4~5시 방향 해변을 끼고 많은 리조트들이 위치하고 있다. 식당'오리비'는 남쪽으로 더 내려가서 '호이안'에 있다.
우리가 간 시간이 점심시간 이후라 사람이 많진 않았다. 우리 말고 두 테이블에 다른 손님들이 있었느데 모두 한국 사람이었다. 텔레빈젼에 방송되어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 오는 것 같다. 우리도 그들 중 하나다. 남들이 가는 곳 우리도 가보자!
★
지금 현재 잠실에 다복에게 가야 한다.
주절이 주절이 쓰고 싶지만
간략하게 소개 하고 마치도록 하겠다.
너무 주절주절 떠드는 것도 좋진 않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을 수도...
다음엔 미친듯이 주절주절 떠들어야 겠다. 으하하하하
먼저 오리비에서 찍은 사진을 포슨팅하겠다.
뭐... 대단한 그런 사진은 없다.
아무래도 난 사진에 재능이 없나보다. 너무 평범하다.
정문에서 본 식당 내부, 우거진 숲같다. 화분도 많고 작은 연못 같은 것도 있다. 비가 온 뒤가 물이 고인 웅덩이도 있다. 화장실 갈 때 살포시 뛰어 넘는 수고가 뒤 따랐다. 하지만 분위기가 새롭고 신선했다. 예전의 60년대 도시형 기와집 처럼 집안에 들어가면 마당이 나오고 또다시 본체에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시골처럼 오픈형이 아닌 안락한 부르스타 칸막이형이다.
★
황비홍이 만두를 먹고 있을 것만 같은 식당 테이블.
의자 등받이가 높디 높다.
음식을 기다리는 다복이 어머니, 이모님.
그리고 저니다.
★
식탁옆 선반위 물건들과 벽에 달린 액자들.
오래된 식당이란 이야기를 해주는 듯.
★
디자인이 너무 좋았던 맥주 '사이공'
소장하고 싶지만 집에 둘곳이 없다. 다른 물건도 버려야 한다. 언젠간 꼭 미니멀리즘으로 살아보리라.
호텔 입구다. 찻길에서 골목이라 하기에 조금 넓은 길을 들어가 안쪽에 위치해 있다. 잘 보이는 저 현수막에는 뭐라 적혀 있을까?
★
실내는 낡았지만 있을 건 다있고 없을 것 없고 넓고 깔끔했다.
침대도 3개나 있다. 자꾸 수학여행이 생각 난다.
가격에 비해 훌륭하다.
★
▶ 글
마지막 날 저녁 11시4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잠시 머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물론 어른만 있었다면 별로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에겐 말괄량이 다복이가 있다. 다복이를 위해서도 지친 우리를 위해서도 쉴 곳이 필요했다.
그랜드 브리오 호텔(다낭시내에 위치함)에서 짐도 맡아주시고 스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쉬고 싶으면 로비에서 쉴 수도 있었다. 리조트와 같은 회사라서 그런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한 건 두 다리 뻗고 누울 곳이었다. 급하게 숙소어플을 이용해서 숙소를 하나 잡았다. 2만원대의 방이었지만 어른3에 아이 1명이라 만원 정도 추가 금액이 발생했다. 대략 35000원 정도 가격이다. 이 가격에 다음날 조식도 포함이었다. 아주 아주 그뤠잇 한 숙소다.
35000 나누기 3.5 는 10000원이다.
두당 10000원에 1박을 할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다. 호텔이다. 당당하게 3스타를 자랑하는 호텔에서 말이다. (군대에서 3스타면 정말 장난아닌데...)
(갑자기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 하고 싶다.)
야무지게, 알차고, 저렴하게 다니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너무나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식까지야...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 허허허)
너무나 좋을 것 같다‘ 정도로 해두자.
호텔의 이름은 사이공 투란이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시설도 좀 낡았다. 전체적인 분이기는 90년대 수학여행 갔을 때 경주에서 본 그런 숙소 같다. 입구에서부터 그러 느낌이 물씬 풍긴다.
촌스러운 페인트 색으로 덧칠한 외벽과 옛날 식 네온 간판으로 된 ’마사지‘를 볼 수 있었다. 과거의 명성이 어떤지 몰라도 객실 수는 상당히 많아 보였다. 위로 높기 보단 학교형식으로 옆으로 넓은 모양을 가졌다. 로비에는 통일감 없는 장식과 가구들이 배치되었다. 벽에 붙어있는 그림들도 오래되 보였고 호텔 시작 연도로 보이는 숫자로 봐서 다낭에서 10번째 안에 드는 오래된 호텔 같았다.
로비에는 직원 1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웃으면서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짐도 운반 해 주셨다. 우린 2달러를 팁으로 드렸다. 그리고 그 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호텔 직원이셨을까? 복장도 사복이었던 것 같았다. 얼핏 기억으로는. 엘리베이터도 무척 낡아서 짐을 가득 싣고 사람도 가득 타면 내릴 때 층이 생기면서 조금 가라앉았다.
이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어떠하리 일단 방은 구했고 다리는 뻗을 수 있으니 소귀의 목적은 달성했다. 우린 잠시 쉬고 다복이는 쉬지 않고 (다복이는 숙소를 옮길 때 마다 마냥 신나한다. 새로운 곳이 너무나 좋은가 보다.) 가방을 놓고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다른 리조트에 비해서 입구가 잘 눈에 띄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리조트 보단 연수원 혹은 비밀 관공서(미드에 나오는) 느낌이다.
그램(베트남 우버)기사님도 쉽게 못 찾으셔서 2km정도 지나쳐 돌아 왔다. 처음 가시는 분은 눈에 불을 켜고 창문 밖을 주시하시길.
★
90년대 교과서 표지 같은 입구를 지나고 앞,뒤가 트인 로비를 지나면 비로소 리조트 모습이 펼쳐진다.평범한 입구에 가려져 있어서 더욱더 웅장하고 멋지게 펼쳐진 리조트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쥬라기공원에 들어가듯이.높다란 야자수들이 공룡 목 마냥 기다리고 있다.
★
커다란 텔레비젼과 의자들이 놓인 간단한 응접실.
천장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큰 환풍기?
다복이는 저 환풍기를 보자마자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다.
(역시 내 딸내미~)
실내 밖으로 보이는 실외 수영장.
당분간 우리집 수영장.
"애들아 우리집에 수영장 있다. 다들 놀러오셩~!"
★
난 베트남 커피가 너무 좋다.
매우 먹거리가 많다. 아침부터 위장의 모든 기능을 총 동원하여
먹거리들을 받아드린다. 한국식 음식들도 만날 수 있다. 김치 나물 그리고 쌀밥 육개장(비슷한) 날마다 조금 다르지만 첫날 먹었던 삼겹살김치볶음이 매력적이었다. 푸딩이 매우 달콤했고 팬케익을 구워주는 것이 독특했다. 다양한 나라의 아침식사들을 한자리에 마련해 주었다. 위는 한정되어 있고 모든 아침을 즐기고 싶고, 아침마나 즐겁지만 안타까움의 반복이다. 날 수가 지나면서 음식에 대한 전투력은 조금씩 무뎌지고 간단하게 먹게 된다. 사람이란 역시 처음엔 뭐든 큰 느낌을 가져간다. 나중에는 약해진다.
★
한밤 중 농구 한판. 농구대가 참 마음에 든다.
앞 마당에 저런 농구대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수영장 옆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이 불고 다복이 마음도 그와 함께 너울 너울 신바람 나고 난 다복이를 쫓아 다니고 난 덥고 지치고 하지만 음식은 맛나고.
체크아웃 후 수영장 옆 카페에서 먹었던 저 망고 스무디
정말 최고다.
★
아, 블러거의 길은 멀고도 고되구나...
리조트에서 생활은 매우 편하다. 청소, 설거지, 밥도 할 필요가 없다. 잡초제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 내 빤스 손빨래 말곤 특별히 할 일은 없다. 리조트에는 많은 직원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열심히 일 하신다. 배수 작업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숙박리스트를 작성하고 제초작업을 하고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물건을 나르고 안마를 한다. 그분들 덕분에 리조트 내부의 환경은 매우 정갈하다.
꼭 레고로 만들어진 것 같다.
다른 세상 같은 곳에 있으려니 몸은 편한데 뭔가 익숙지 않은 느낌이 든다. 누리는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가? 누가 뭔가를 해주는 게 기분이 영 이상하다. 발 뻗고 누워있어도 모든 게 잘 돌아간다. 좋긴 좋다. 고맙게 생각 하며 지냈다. 누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가 뭘 한 건도 없다. 열심히 쉬어야 겠다. 여긴 원래 그런 곳이니까.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쉬러 오는 곳. 리조트~!
어린 친구가 있어서 세심하게 알아 본 후 총 3곳의 호텔을 정했다. 마지막 사이공 투란 호텔은 무막으로 잠시 있을 곳이 필요해서 구한 곳이다.
사노우바 호텔 [ Sanouba hotel ]
반다 호텔 [Vanda hotel ]
그랜드브리오 오션리조트 다낭 [Gandvrio ocean resort]
사이공 투란 호텔 [Saigon tourane hotel]
#1 사노우바 호텔 [ Sanouba hotel ]
다낭에 도착 한 후 새벽에 머물게 된 곳이다. 공항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근처에 다낭 대성당이 있고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 거리에 위치 해 있다. 유명한 콩카페와 바로 코너를 돌면 나오는 반미 빵집에도 빵도 맛 볼 수 있다. 두 곳다. 걸어서 가능하다.
우린 유모차를 끌고 다녀왔다. 물로 유모차는 쉽지 않다. 인도의 노면상태도 별로지만 인도에 오토바이 등 여러가지 구조물들이 있어 상당한 유모자 컨트롤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옆으로 비스듬히 2바퀴로 지나가기, 수 많은 둔턱을 오르고 내리기, 사실상 유모차와 함께 한다는 것은 곧 인내다.)
[다복이 어머님이 함께 나오셨네요. 죄송해요 다복이 어머님 실내 사진이 이것 밖에 없네요.]
룸 컨디션은 좋았다. 결벽증에 가까운 정갈함과 깨끗함은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고 쾌적했다. 다만 유리창 밖가쪽 부분에 얼룩이 있어서 얼룩과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호텔에 가면 미니바라는 곳이 있다. 보통 나에겐 구경만 하는 그림같은 것이다. '이 이 호텔 미니바는 이런식으로 그려져 있구나.'
가격이 워낙 비싸서 원가 생각 하면 아까워서 사용 할 수가 없다. 밖에서 사면 훨신 저렴하기 때문이다. 물론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심리적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런 미니바의 아기자기 한 것을 심적 주저함 없이 사용하면서 멋들어지게 침대에 걸터 앉아 건방진 것 같지만 정중하게 전화를 통해 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이것은 제임스 본드나 가능한 일이겠지.
하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다. 한국에서 호텔 룸서비스 책자는 금기와 같은 일이다. 있어도 없는 것이며 없으면 그냥 없는 것과 같다. 주변에 룸서비스를 시켜봤다는 이야기를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냥 드라마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나에게는 그리스 신화 같은 이야기다.
그런 멋들어진 룸서비스 주문이 이제, 여기 베트남 다낭에서 드디어 가능하게 됐다. 내 인생에서 새로운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날이다. 하지만 고기도 먹어보 놈이 먹어본다고 일단 다음 호텔이서 시키기로 했다. 왜 일단인지 지금 생각 해보니까 잘 모르겠다. 갑자기 왜 그랬을까? 짐이 많으니까 우선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고 차 후에 멋지게 룸서비스를 시켜보자고 이야기 했다. 눈짓을 통해 다복이도 그러자고 아빠에게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워낙 이 곳 까지 오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욱더 지쳤을 때 멋지게 시킬걸... 지금 생각하니 후회된다. 결국 여행 내내 룸써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
위 사진 오른쪽 미니바 가격
에비앙 물 - 2250 [에비앙 물은 비싸다.]
콜라 - 1100 [마셔 볼만 하네..]
타이거 맥주 - 1500 [드루와 드루와~]
하이넷캔 맥주 - 1750 [가즈아~]
오레오 - 1000 [오~ 레오]
이정도면 그냥 우리나라 동네 슈퍼정도 가격이다.
객실과 화장실 사이에 저런 유리창문이 있다. 물론 위에 가림막이 내려온다. 변기의 위치가 세변대 정면이 놓여 있어 볼일을 볼 때 유리창 너머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일 수가 있다. 다복이는 마냥 신나고 좋아했지만 말이다.
다복이 너, 봤지? 내 엉덩이 봤지???
호텔, 하면 또 중요하게 생각 하는 것이 조식이다. 우리 같은 간헐적 호텔러라면 좀 더 애지중지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왠지 전투적으로 먹게 되고 여러가지 뭐가 나오나 신경쓰게 되는 부분이다. 참 촌스럽지만 뭐 어쩌겠나 내가 그런 걸.
우리라고 하기에는 우리 다복이와 다복이 어머님의 자존심은 지켜주고 싶다.
그 둘은 고상한 호텔러다.
이 곳 조식은 괜찮다. 커피가 너무나 맛있고 특히 브라우니가 참 맛있었다. 나머지도 먹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점수로 평가를 한다면 3.5/5 주고 싶다. 조식에서 내가 특별히 강조하는 에그스크램블이 없다. 내가 호텔 조식을 평가하는 기준은 에그 스크램블이다. 감점 요인 중 하나가 에그 스크램블의 부재다. 커피에 대새 말하자면 베트남 커피는 정말로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구수하게 쓴 맛이다. 누룽지 커피스타일~!!
※ 총평
사노우바 호텔 이름이 참 좋다. 특이하다. 난 계속해서 산호호막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혼났다. 사람 헛갈리게 한다고. 이름이 정감있고 객실과 조식도 그런데로 괜찮았다. 호텔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사람들도 정당히 있었다. 뭐든 적당적당 호텔이다. 너무 정내미 떨어지게 딱 떨어지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이 곳이 그런 의미에서는 참 안정감이 있는 곳이다. 난 참 좋았다. 편안했다.
조금 복잡한 베트남 시내에 위치해 있다. 넓은 대로가 아닌 여러 상가들이 즐비한 넉넉한 2차선 도로에 위치해 있다. 베트남 사람들 품 속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이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다.
특히 좋은 점은 여라 블로거에 소개되어 있는 숙박시 제공되는 30분 안마 서비스다. 생각보다 시원하다. 안마사 분들 내공이 높은 편인 것 같다. 베트남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사노우바 안마가 생각 났다. 여러 안마를 받았는데 가장 시원했던 것 같다. 첫 안마라서 그럴 수도 있다. 사람 느낌이란 것이 가끔 밑을 것이 못 된다.